주말 새벽, 작은 가방 하나 들고 봉사 현장으로 향했다.
멀지 않은 마을이지만, 오래된 건물 안에는
오래된 시간처럼 고단함이 쌓여 있었다.
차가운 청진기를 대자 어르신은 놀란 듯 움찔했지만
곧 미소를 지으며 “이제 괜찮아지겠지요?” 하고 물으셨다.
그 말 한마디에 하루의 피로가 사라지는 것 같았다.
약을 나눠드리고, 상처를 소독해드리고,
짧은 상담을 이어가는 동안
내가 한 건 크지 않은 일이었는데
돌아오는 감사 인사는 늘 과분했다.
의료봉사는 특별한 무언가라기보다
‘누군가의 하루를 조금 덜 아프게 해주는 일’ 같았다.
돌아오는 길, 하늘이 유난히 맑았다.
작은 시간이지만 그 순간이
내게도 오래 남을 위로가 되었다.